자녀 없이 둘만의 삶을 꾸려가는 딩크(DINK) 부부에게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일상과 취향, 여유가 함께 녹아든 ‘공간의 결정체’입니다.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에도 단순히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서로의 동선, 취향 존중, 기능성 확보라는 핵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딩크 부부가 함께 꾸밀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인테리어 체크리스트’ 3가지를 소개합니다.
실생활에서 편리함을 좌우하는 동선 설계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동선입니다. 딩크 부부는 각자의 일정과 생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힘 없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동선 설계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시간대에 한 명은 화장실을, 다른 한 명은 주방을 사용하는 일이 잦다면, 이 공간들이 물리적으로 겹치지 않도록 동선을 설계해야 합니다. 특히 주방과 침실이 바로 연결된 구조에서는 최소한의 가림막이나 파티션을 두어 ‘사적인 동선’이 확보되도록 하는 것이 팁입니다.
또한 서재나 홈오피스 공간이 있는 경우, 업무 중 방해를 받지 않도록 생활 동선에서 분리하는 배치가 필요합니다. 한 명이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동선을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죠.
모던한 구조를 선호하는 딩크 부부에게는 슬라이딩 도어, 가변형 가구, 접이식 벽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동선 설계는 집의 첫인상을 넘어서, 일상 전체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각자의 취향을 조율한 취향 설계
집을 꾸미는 데 있어 서로의 ‘취향 조율’은 가장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딩크 부부의 경우,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색감, 분위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쪽의 취향만 강하게 반영된 인테리어는 쉽게 균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간별로 취향을 나누어 적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거실은 두 사람의 취향을 중간지점에서 조율해 무난한 톤으로 구성하고, 서브룸이나 서재 공간은 각자의 개성대로 꾸밀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또한 ‘테마 컬러 조율법’을 활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화이트를 베이스로 두고 한 사람은 우드톤 가구를, 다른 사람은 메탈릭 조명을 선택하는 방식처럼 조화로운 차이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 다른 취향도 ‘톤 앤 매너’를 갖춘 인테리어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됩니다.
아트 포스터, 취향 가득한 책장, 좋아하는 향초 등 ‘작은 오브제’는 취향을 표현하기 좋은 수단입니다.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집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지으며, 둘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됩니다.
하나의 공간, 다기능성 확보하기
감성적인 연출도 좋지만, 실제로는 ‘기능’이 떨어지면 금세 불편함이 생깁니다. 딩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은 매우 활동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공간 역시 이에 맞춰 다기능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이닝 공간과 작업 공간을 겸하는 테이블 구성입니다. 낮에는 노트북을 놓고 재택근무를 하다가, 저녁에는 식사를 하는 등 하나의 공간이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어야 하죠.
또한 수납 기능은 반드시 ‘숨겨진 곳’과 ‘보이는 곳’을 구분해 설계해야 합니다. 오픈형 선반에는 감성 소품을 배치하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붙박이장이나 침대 하부 수납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구 선택도 기능성이 중요한 기준입니다. 변형 가능한 모듈 소파, 접이식 테이블, 벽걸이 TV, 틈새 수납장이 딩크 부부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입니다. 특히 작은 평수에서도 넉넉함을 느끼고 싶다면, 수직 수납과 슬림형 가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용적인 기능이 잘 짜여 있으면, 작고 아담한 공간도 훨씬 넓게 느껴지고, 생활의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딩크 부부의 공간은 단순한 집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활 리듬과 취향을 담아내고, 일상을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채워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동선, 취향, 기능 — 이 세 가지 요소를 체크하면서 인테리어를 계획한다면, 둘만의 완벽한 공간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공간, 이 체크리스트로 다시 한번 점검해 보세요.